16장. 재혼가족과 가족복지 2
1 재혼가족의 적응과 가족관계
Ÿ 과거에는 재혼 후의 계부모자녀 관계를 문제 중심적으로 접근하였으나, 최근에는 수용적이고
긍정적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음
Ÿ 정현숙 외(1999) - 과거 손상된 가족관계로 인해 저하된 자신감을 회복하여 새롭고 특유한
방식으로 가족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면 초혼가족의 부모 역할이 갖지 못하는 긍정적이
고 고유한 측면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함
Ÿ 이러한 결과를 통해 재혼가족이 갖는 장애 요소들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풀어 나가느냐에 따
라 재혼가족의 가족관계는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음
(1) 재혼가족의 부부관계
Ÿ 재혼생활의 질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부부관계로 배우자의 전폭적인 지지가
중요하며, 성공적인 재혼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한 부부관계가 우선 되어야 함
Ÿ 즉, 좀 더 복잡한 가족원 관계로 시작되는 재혼에서의 부부의 확고한 믿음과 유대는 성공적
인 재혼의 필요 충분 조건인 것
Ÿ 그러나 재혼부부는 신혼부부에 비해 부부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에 대한 문제해결에 어려움
을 겪으며, 의견일치도가 낮아 더 많은 갈등을 경험한다는 지적이 많음
Ÿ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재혼을 선택하였지만, 재혼에 대한 사회적
선입견은 재혼 당사자들에게도 일정부분 내면화되어 배우자에 대한 편견, 본인 스스로에 대
한 콤플렉스를 형성하는 경향도 있음
Ÿ 이러한 문제들은 부부간의 의사소통을 더욱 어렵게 하고 결혼생활의 질을 떨어뜨려 재혼가
족의 적응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됨
Ÿ 그러나 무엇보다 재혼가족의 부부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학자들은 계부모와
계자녀의 관계를 꼽고 있음
Ÿ 양육방법의 차이로 인해 부부간에 마찰이 생길 수 있고, 계모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과 호기심이
재혼한 여성으로 하여금 지치게 만들고 그것이 다시 부부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임
Ÿ 퍼스텐버그와 스패니어(Furstenberg & Spanier, 1984) - 재혼이 깨지기 쉬운 이유 중에
하나가 재혼 당사자들이 이혼을 갈등의 해결책으로 쉽게 생각하기 때문
Ÿ 그만큼 재혼가족의 부부관계가 불안정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음
(2) 재혼가족의 부모자녀관계
Ÿ 재혼가족의 부모자녀관계
- 친부모와 친자녀관계, 계부모와 계자녀 관계, 부부와 재혼 후 출산한 자녀관계로 구분
- 이 중 계부모와 계자녀 관계는 재혼가족 연구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주제임
Ÿ 일반적으로 계모는 계부보다 역할적응에 더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남
Ÿ 이는 계모들이 아동양육과 교육, 가정관리 등 가정생활의 주된 담당자로서 가족구성원 중 가
장 다양하고 복잡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
Ÿ 이러한 맥락에서 재혼가족 구성원 중 계모의 역할이 가장 어렵고 힘든 것으로 지적됨
Ÿ 김연옥(1999)의 연구를 보면 - 계모들은 전처자녀의 양육과 교육, 전처자녀들과의 의사소
통, 전처자녀들과의 갈등 등 주로 전처자녀와 관련된 어려움을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드러남
Ÿ 이혼 및 재혼의 일반화가 훨씬 진행된 서구에서조차도 재혼가정에 대한 사회적 규범이 명확
하게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재혼가족 내 부모 역할의 어려움으로 연결됨
Ÿ 예를 들어, 많은 계부모들은 자녀양육 및 훈육에 어느 정도 엄하게, 혹은 허용적으로 행동하
는 것이 적절한지 균형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든지, 가족원 간에 이를 두고 의견차이
가 있을 경우 발생하는 갈등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남
Ÿ 재혼가족의 적절한 행동규범에 대하여 잘 만들어진 문화적 각본이 부족하고, 따라서 개별가
족이 역할의 내용을 두고 이상에서 협상, 조정과정을 거치는 이러한 과정 자체가 긴장과 갈
등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
Ÿ 한편, 자녀의 입장에서 부모의 재혼은 자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임
Ÿ 이들은 이혼이나 사별에 대해 어떤 선택권도 없었다는 것에 분노를 느끼고, 그 분노가 부모
에게 특히 함께 사는 부모에게 향하는 경우가 많음
Ÿ 따라서 같이 사는 부모는 자녀가 부모의 재혼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자녀가 손
실/감소->부정->분노->걱정/불안->죄의식->안심->수용의 적응단계를 거쳐 현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함
Ÿ 재혼가족 내의 계부모와 자녀관계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학자들은 계자녀의 친모/계모 사이
에서의 충성심 갈등을 중요한 요인으로 언급하고 있음
Ÿ 일반적으로 자녀들은 아버지보다 어머니에 대해 심리적 애착이 크기 때문에 ‘두 명의 엄마’
를 가지는 것이 ‘두 명의 아빠’를 가지는 것보다 더 힘들고 어려움
Ÿ 이와 더불어 친모에 의해 일정부분 사회화된 아이들이 계모로부터 새로운 훈육과 양육관계
를 맺는 것이 어려운 것도 재혼가족의 부모자녀관계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
Ÿ 재혼 가족에서의 효율적인 자녀 양육
- 계부모/자녀관계는 친부모/자녀관계보다 소원하며, 갈등이 크고, 스트레스의 원천이 될 수있음
① 재혼 부부가 서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자녀들이 새로운 가정에 익숙해
지고 적응하려면 역시 시간이 필요함
② 계부모들은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자녀들이 친부모의 존재를 빨리 잊고 과거의 일
들을 정리하기를 바라기 보다는, 새로운 관계에 친숙해지고 적응해 가면서 자연스럽
게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
- 지나친 부모 역할보다는 자녀들과 감정적으로 통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신뢰로운 관계
를 형성해야 할 것
① 자녀들이 결코 자기가 낳은 자녀일 수 없다는 냉정한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며, 재혼
가족은 초혼 가족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자녀들과 융화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
- 자녀와의 새로운 관계 형성을 위해서 거주지를 바꾸거나 주거 환경을 바꾸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음
- 의붓 형제, 자매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서열이나 소유에 대한 갈등이 발생할 수 있음
① 이때에 어느 한쪽만의 편을 들기 보다는 형제간의 문제는 형제들끼리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거나 서로가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
(3) 재혼가족의 친족관계
Ÿ 한국의 가족은 그 내용면에서는 핵가족화 되었으나, 정서적으로는 여전히 직계가족, 전통가
족의 성격을 띰
Ÿ 친족은 부부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데, 재혼가족에게 든든한 ‘지지원’이 될 수도 있고,
혹은 가족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방해꾼’이 되기도 함
Ÿ 일반적으로 친족의 영향력은 남자의 가족에서 더 크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배경에는 여성은
결혼을 통해 새로 꾸민 생식가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한국 남성은 자신이 태어나
고 성장한 출생가족에 아내를 포함시켜 직계가족관계를 유지하려 하는 강한 부계가족관념이
자리 잡고 있음
Ÿ 장혜경・민가영(2001) - 특히 시댁식구들은 자신의 손주를 위해 새로운 며느리인 계모의 양
육. 교육의 기회를 제한하는 ‘감시’의 역할을 하거나, 이전 배우자와의 비교를 통해 재혼가족
의 적응에 방해요인이 될 수 있음
2 재혼가족을 위한 복지대책
1) 가족생활교육
Ÿ 재혼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혼준비를 위한 예비교육이 요구됨
- 현행의 일반적인 결혼 준비를 위한 예비 교육은 주로 초혼인 경우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
- 그러나 초혼을 제외한 재혼의 형태가 다양하며 재혼생활에서 겪게 되는 문제들이 초혼생
활과는 다르므로, 여러 가지 재혼의 유형에 해당되는 개인이나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재
혼 및 재혼가족에 대한 준비 교육이 필요
Ÿ 재혼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가족관계 증진을 위한 전문화한 프로그램, 안내책자, 지침서 등의
개발과 신문이나 방송 같은 대중매체를 통한 건강한 재혼가족의 모델을 제시하는 정보적인
지원활동이 필요
Ÿ 재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의 내용과 관련하여, 재혼부부의 부부관계를 강화시키는 내용
은 물론 특히 전혼(의붓)자녀의 훈육이나 양육과 관련된 어려움이 크므로 반드시 부모 역할
및 계부모의 역할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야 함
Ÿ 재혼가정 내 자녀들의 입장을 고려할 때 가족생활을 다룬 교과의 내용 가운데 사회의 변화
에 따른 다양한 가족유형(이혼가족, 한부모가족, 재혼가족)의 장단점과 갈등양상 그리고 슬기
로운 대처방안, 건강한 가족생활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내용들을 좀 더 많이 포함시켜야 함
2) 재혼가족 대상 상담활동 유의사항
Ÿ ‘온전한’가족에 대한 정서적 개념을 극복하는 일은 어렵지만 매우 중요
- 계부모가족을 핵가족 틀에 맞추려고 하는 시도는 쓸모 없음
Ÿ 계부모가족을 초혼가족과 다르게 평가하는 것이 유용
Ÿ 성공적인 계부모가족과 관련된 문제를 치료하는 데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적 중재
- 정당성 교육, 무력감의 감소, 부부관계의 강화
Ÿ 자녀들과 관련된 문제를 상담하는 데에서 중요한 것은 ‘충성심 갈등’을 다루는 것
- 부모 어느 한쪽의 재혼은 다른 한쪽 부모와의 결별을 의미하므로 새롭게 형성되는 재혼가
족에서 ‘충성심 갈등’이 생길 수 있음
- 재혼은 자녀가 친부모를 그리워하며 언젠가는 다시 가족이 모여 살 수 있다는 환상이 깨
지는 계기가 되므로 낯선 존재인 계부모가 훈육으로 빨리 돌입하거나 너무 성급하게 친밀
감 형성을 도모할 때 계자녀 입장에서는 긴장감과 거부감이 들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갈
등이 생길 수 있음
- 따라서 계부모는 계자녀와의 관계에서 훈육으로 계자녀를 대하거나 친부모의 빈자리를 채
우려고 하기 보다는 유연한 태도로 대하면서 시간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
3) 동년배 지지집단 형성
Ÿ 첫째,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자신들의 문제와 갈등, 관심사를 표현함으로써 그 상황
이 자기 가족만의 독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서로 따뜻
하고 지지적인 장을 제공받게 됨
Ÿ 둘째, 재혼가족에서 발생하는 가족구성원 간의 갈등과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기술 및 부모역
할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음
Ÿ 셋째, 유사한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들의 문제에 대처하는 창조적 방법에 대해 듣고 자신의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받을 수 있음
Ÿ 넷째, 공식적 모임이 끝난 뒤에도 동년배 지지집단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 받음으로
써 지속적 상호 지지가 가능하다는 유익점
4) 재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의 전환
Ÿ 재혼가족이 증가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무엇보다 재혼가족에 대한 진지한 사회적 관심의 제
고와 수용적이며 지지적인 태도로의 변화가 요망됨
Ÿ 특히 계모가족은 아직까지 부정적인 사회문화적 선입견이나 편견이 가장 많은 가족이며, 동
시에 우리 사회에서 여러 재혼가족의 유형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큰 현실을 감안할 때 계
모에 대한 편견, 선입견을 불식하며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계모 및 계모가족에 대해 보
다 열린 마음으로 인정하고 지지해 주는 자세가 필요
Ÿ 해결방법
- 첫째, 가족 전문가는 종단적 연구를 통해 잘 적응하는 계부모가족의 사례를 발견하고 이
를 대중매체를 통해 발표하여 일반인의 인식을 전환시키도록 해야 함. 계부모가족은 초기
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장기적 과정을 거치면서 이를 극복해 나가므로, 동일한 가족
을 추적하여 이들 가족이 장기적으로 어떠한 과정을 거쳐 극복해 나가는지에 대한 세심한
연구가 필요
- 둘째, 계모에 대해 나쁜 선입견을 갖게 하는 우리 전래동화와 외래동화를 비판적으로 바
라볼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하며, 더 나아가 계모(계부)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갖게 하는
새로운 동화의 보급이 필요
* 새로 쓰는 동화이야기를 통해 본 새엄마(재혼여성) 가족형태가 다양해지고 분화되면서 재혼가정이 늘고 있는데 새엄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동화 속에 머물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언제든지 새엄마가 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수많은 이혼녀들은 자신 스스로도 자기 아이를 새엄마에게 맞기지 않기 위하여 고심하기도 하며, 새엄마의 역할을 맡아야 하는 많은 여성들 역시도 주위의 계모에 대한 시선과 아이의 의식 속에 내재한 새엄마는 ‘악녀’라는 선입관을 극복하고 좋은 관계로 나아갈 길이 심각한 현실적 문제로 남아 있음. -> 새로 쓰는 동화를 통하여 현재 살아가는 여성과 남성의 모습을 새롭게 인식하거나 다양한 가족의 등장으로 인해 나타 날 수 있는 ‘다양성’을 이해하는 작업이 필요 |
- 셋째, 신문이나 방송 드라마와 같은 대중매체에서 계모나 재혼가족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
보다는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관심이 모아져야 함. 재혼가족관계를 갈등
대립의 구도로 지나치게 묘사하거나 혹은 그와 반대로 지나치게 비현실적으로 미화하여
묘사하기보다는 현실적 문제들과 갈등을 표현하는 가운데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하는 모
습, 화목하고 건강한 재혼가족의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
- 넷째, 재혼 가족을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 문제가 있는 사람들, 비행 가능성이 있는 아이
들로 보는 주위의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 변화에 대한 캠페인 필요
* 성공적인 재혼가족을 위한 제언 1. 재혼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를 버리고 재혼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변화를 인정한다. 재혼 후 가족원들이 즉시 적응할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2. 전혼에 대한 상실감을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수용한다. 상실감 부인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3. 재혼가족에서 부부관계가 모든 관계의 중심임을 가족 모두가 인식한다. 4. 계부모역할에 대해서 부부가 서로 합의하고 일관성 있게 양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계부모역할을 잘하려면 아이의 친부모인 배우자로부터 부모로서의 권리를 인정받아야 한다. 5. 결혼은 끝나도 부모역할은 남는다는 점을 명심한다. 전혼이 종결됐더라도 전혼자녀에게 친부모로서의 역할은 지속해야 한다. 7. 재혼 후 자녀를 출산하는 문제는 신중히 결정한다. 새 아이는 가족원들을 가깝게 하는 견인차가 될 수도 있고 또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8. 자녀에게 같이 살지 않는 친부모는 현실 또는 기억 속 어디에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 준다. 자녀는 친부모와 계부모 사이에서 ‘충성심의 갈등’을 경험하기 쉽다. 자녀의 친부모와 경쟁하여 완벽한 부모가 되려는 환상은 포기한다. 9. 성공적인 재혼생활은 모든 가족원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명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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