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넋을 잃게 되는 충북 음성의 봉학골산림욕장 방문후기 입니다.
심신이 지쳤을 때 푸르른 나무들 사이로 구불구불 펼쳐진 숲길을 걸으며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받게 됩니다. 정성껏 가꾸고 돌본 은혜를 숲은 그렇게 우리에게 되돌려 주는가 봅니다.
숲속을 거닐며 숲의 기운을 받는 것을 삼림욕이라고 하는데 음성읍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에 운치 있고 정감이 넘치는 숲길을 걸을 수 있는 봉학골산림욕장에 다녀왔습니다.
1998년 6월 개장한 음성 봉학골 산림욕장은 입구에 커다란 주차장이 있고 조금 위쪽에 또 하나의 주차장이 있어 주차하기에 너무 편리합니다.
산림욕장 이용안내도를 보니 골짜기를 따라 물놀이장까지 올라갔다가 돌아 내려오는 가벼운 코스라 40~50분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물론 가섭산으로 연결된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한다면 달라지겠지요
등산로는 물놀이장에서 길마재~수리봉~두호2봉~두호1봉~봉학골산림욕장으로 이어지는 약 4.1Km 거리의 코스입니다.
산림욕장 입구에 있는 조각공원에서는 호랑이나 장수풍뎅이, 여치 같은 동물과 곤충 조각상이 발길을 붙잡으니 출발하기가 어렵습니다.
거기에 더해 아직 떠나지 못하고 남아 있는 가을 단풍이 마음을 흔들어 놓아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습니다.
숲으로 체험학습을 하러 나온 어린아이들도 선생님들과 함께 낙엽을 모아 고사리 같은 손으로 뿌리며 사진도 찍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왼쪽 길은 위쪽 댐까지 바로 이어지는 데크길이고 오른쪽 길은 포장된 길과 흙길로 되어 있어 왼쪽 데크길을 따라 올라갔다가 오른쪽 길로 내려오기로 합니다.
봉학골산림욕장 산책로는 무장애 나눔길도 조성되어 있어 넓은 데크길로 휠체어를 이용하여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습니다.
숲은 공기와 물과 같이 누구나 공유하고 누리고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산악지형의 특성상 경사가 급하고 지형이 고르지 못하여 노인층 및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숲이 주는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소외계층이 되어버립니다.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산림복지차원에서 누구나 쉽게 산림체험과 산림교육, 산림치유 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무장애 나눔길을 조성한 것입니다.
갈수기라 골짜기에 물이 말라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 수 없었지만 계곡을 따라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공중으로 흩날리는 낙엽비를 맞으며 이미 심신은 힐링이 되고 있습니다.
음성 봉학골산림욕장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아래쪽에 수심이 얕은 물놀이장과 위쪽에 또 하나의 조금 더 깊은 물놀이장이 있어 여름철에는 인기가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음성 봉학골산림욕장은 단풍나무가 멋있었는데요,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붉은색으로 물든 커다란 삼나무와 알록달록 예쁜 빛깔이 남아 있는 단풍나무들이 제철에는 얼마나 아름다웠겠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단풍 구경하러 멀리 갈 필요 없이 가까이에 있는 음성 봉학골로 시기를 잘 맞추어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희귀한 수목과 각종 야생초를 만날 수 있는 작은 식물원이 있습니다.
순정, 홍순, 신태양 등 낯선 식물 이름이라 궁금했는데 모두 무궁화의 종류라고 합니다
무궁화는 약 200여 종이 있다고 합니다.
생태학습관 ‘봉학의 집’은 현재 장정적으로 휴관 중입니다. 봉학골산림욕장에서는 취사행위로 인한 연기, 냄새로 이용객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입구에 별도로 취사장과 야영장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입구에 있는 용산저수지는 작고 아담하지만 데크길을 따라 조성된 쑥부쟁이길을 걸어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고 고려 후기 승려 나옹이 창건한 사찰 가섭산(迦葉山)까지 둘러보아도 좋습니다.
음성 봉학골산림욕장은 피톤치드 가득한 싱그러운 숲으로 산책하기 참 좋은 곳이지만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워 꼭 다시 찾아오고 싶은 곳입니다. 겨울에 눈 덮인 모습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오늘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아 한적한 음성 봉학골산림욕장에 와서 스트레스와 답답함을 모두 날려버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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