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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코스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서울근교 사찰이 아름다운 용문사와 등산기를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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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 여행을 좋아해 전국 구석구석 많은 사찰을 다니곤 했지만, 그중에 유난히 애정이 가는 절이 있습니다.

양평 용문사도 그중 한 곳입니다.

 

✅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4시

✅ 입장료

- 성인 : 2,500원/군인·청소년 : 1,700원/ 어린이 : 1,000원 

✅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번지

✅ 전화문의 : 031-773-3797

용문사 가기로 한 날 비 소식이 있었지만, 주차장에 내리자 비가 내리지 않아 우산 없이 길을 나섰습니다.

용문사는 그리 규모가 큰 사찰은 아니나, 용문사 가는 길 풍광도 좋고 용문사의 핫플레이스 은행나무도 볼 수 있습니다.

용문사 가는 날 계곡 따라 숲길을 걸으니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하늘은 높고 단풍이 이제 막 들기 시작할 즈음이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이지만, 아마 지금 방문하면 단풍이 절정이겠죠?

 

용문사가는 길자락 따라 옆으로 계곡이 흘러 그 소리가 정말 좋습니다.

이날 동반 여행객이 있었지만, 혼자 갔더라도 이 계곡물 소리 덕분에 외롭지 않았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용문사 도착하자마자 본 은행나무.

 

아직 노란색으로 물들진 않았지만, 이제 곧 노란 은행잎으로 온통 물들고 은행이 주변에 엄청 떨어져 은행 특유의 냄새가 진동하겠죠?

몇 년 전 용문사에 처음 왔을 때도 노란색의 엄청 큰 은행나무 위용에 압도당했었지만, 그 냄새에 잠시 코를 찡그렸던 기억이 납니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11,00살 이상된 나무로 성인 키의 몇 배나 될 정도로 키가 큽니다.

1962년 12월 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은행나무는 높이 42m, 가슴 높이의 줄기둘레 14m 정도 됩니다.

가지는 동서로 28.1m 남북으로 28.4m 정도 됩니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절정을 이룰 때도 바닥에 떨어진 은행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 할머니가 돼서 예전보다 은행을 덜 생산한다는 말을 듣고 역시 할머니 은행나무 위용에 감탄했습니다.

 

이 은행나무의 나이를 추정하는 근거는 용문사의 창건 연대와 관련해 계산한 것이라고 합니다.

용문사에는 금동관음보살좌상(보물 제1790호), 정지국사부도비(보물 제531호),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호)을 비롯해 

대웅전, 지장전, 관음전, 미소전, 산령각, 칠성각, 석탑, 요사채 등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용문사 입구에는 전통찻집이 있어 사찰에서 쌍화차나 전통차 한 잔 마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용문사는 649년(진덕여왕 3)에 원효대사가 세웠습니다.

따라서 은행나무는 절을 세운 다음 중국을 왕래하던 스님이 가져다가 심은 것으로 추측합니다.

신라의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다가 심었다는 설도 있고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고 갔는데 그 은행 나무가 자라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 은행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중 가장 큰 나무로 알려져 있는데요.

조선 세종 때 당상직첩 벼슬이 내려졌다 하며 마을에서는 굉장히 신령시해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집니다.

 

옛날 이 나무를 베려고 톱을 대자 톱자리에서 피가 나오고 맑던 하늘이 흐려지면서 천둥이 쳐 중지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요.

또한, 정미의병이 일어났을 때 일본군이 절을 불살라 버렸지만, 나무는 타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라에 큰 이변이 생길 때마다 큰 소리를 낸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고종이 승하했을 때 커다란 가지 한 개가 부러졌고, 8·15광복, 6·25전쟁, 4·19, 5·16 때에도 이상한 소리가 났다고 하네요.

이런 설화가 충분히 있을 법한 은행나무고 그만큼 그 위용이 엄청납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전설이지만, 필자는 믿고 싶어집니다.

 

은행나무에 얽힌 전설과 과거 큰 역사 시기마다 이상한 소리가 났다는 신비한 현상이 사실이라는 것도.

 

앞으로 오래오래 장수해 내 후손의 후손까지 양평 용문사에 와서 이 은행나무 할머니를 직접 봤으면 좋겠습니다.

불교 신자는 아니나 대웅전에서 잠시 기도를 한 후 가을비를 맞으며 천천히 경내를 걸으니 마음 속 상념이 사라지고 편안해지네요.

양평 용문사는 사계절 다 좋지만, 깊어가는 가을 가장 좋습니다.

천백살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지금 용문사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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