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찰 김천의 직지사에서 산의 정기와 힐링 여행장소로 추천합니다.
김천, 버스나 기차를 타고 경북 여행을 할 때면
꼭 거쳐가는 곳이 김천이었습니다.
김천역과 김천 버스터미널과 이어지는
구름다리(육교)를 오고 가며
김천 시내 풍경도 감상하고 인근에 있는 맛집을 들려
추억을 쌓는 시간도 가졌던 곳입니다.
김천에 직지사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김천 시내권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녀가기에는 조금 힘들다 싶어
차일피일 미루다가 자동차를 이용해
직지사를 다녀왔습니다.
'동국제일가람황악산문'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산문을 통해 직지사로 향합니다.
보통 일주문이 사찰의 입구라고 알고 있는데
일주문에 비해서는 웅장한 문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고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직지사의 실제 일주문은 조금 더 걸어들어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직지사 경내로 향하는 길의 주변은
여름날의 푸르름으로 가득합니다.
장마철 보다 더 잦은 비가 오는 날이 많은
여름을 보내고 있는데,
직지사를 찾았던 날에도 언제 비가 쏟아질지 모를
잔뜩 찌푸린 하늘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직지사는 고구려의 아도가 지었다는 설이 있으나
현재 사적비가 허물어져 정확한 사실은 알 수가 없고,
418년(눌지왕 2)에 묵호자가
경북 구미시에 있는 도리사와 함께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황악산직지사'라는 현판이 걸린
일주문의 형태를 하고 있는 대양문,
직지사에서만 볼 수 있는 문으로
대양은 부처님의 큰 광명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일주문은 사찰에 들어서는 산문 가운데
첫 번째 문이라고 하는데,
이미 산문 하나를 지나왔기에
첫문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직지사의 입구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해도 될 듯합니다.
일주문이란 말은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는 데서 유래된 것으로
사주를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는
일반적인 형태와는 달리 일직선상의 두 기둥 위에
지붕을 얹는 독특한 형식으로 세워집니다.
금강역사상을 세워
불법을 방해하는 세상의 사악한 힘을 막아주는
금강문을 통해 들어갑니다.
대형 사찰만이 가진 문들의 행렬, 일주문만 있거나
아니면 일주문을 생략하고
사천왕문만 있는 사찰들이 많지만
직지사는 전통적인 산문들을
모두 볼 수 있는 사찰입니다.
일주문을 지나 한걸음 더 직지사와 가까워지면
천왕문을 만나게 됩니다.
천왕문의 양쪽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들이 모셔져 있습니다.
천왕문이 있는 이유는
사찰을 지키고 악귀를 내쫓아 청정도량을 만들고
사람들의 마음을 엄숙하게 하여,
사찰이 신성한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함입니다.
부릅뜬 눈과 크게 벌린 입,
발밑에는 마귀가 신음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보는 이들을 두렵게 만들게 하는데,
동쪽을 지키는 지국천왕은 온몸에 동방을 나타내는
오행 색인 청색을 띠고 있으며,
왼손에는 칼을 쥐고 있습니다.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은 붉은빛을 띤 몸에
화난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오른손에는 용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서쪽을 지키는 광목천왕은 몸이 흰빛이며
말로 나쁜 이야기를 물리친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삼지창과 보탑을 들고 있습니다.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은 검은빛을 띠며
비파를 잡고 줄을 튕기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천왕문을 지나며 그동안 봤던 사천왕에 대해
잠시 알아보았습니다.
직지사를 교리적으로 따진다면
'문자에 의존하지 않고 바로 마음을 가리켜
성품을 보아 부처를 이룬다'라는 말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신라 눌지왕 2년 (418년)에 창건했다고 알려진
직지사는 우리나라에서 이름만 말해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사찰인,
해인사나 통도사보다도
훨씬 오래전에 세워진 사찰입니다.
신라에 세워진 사찰을
천년고찰이란 수식어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신라시대 이전에 세워진 절이니,
신라에 불교가 생기기 이전에
가람의 터가 생긴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버텨왔을 대웅전,
전각의 건물을 바쳐주는 기둥과 함께
벽 채와 문틀 등을 살펴보면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선조 35년에 중창했습니다.
직지사의 대웅전은
보물 제157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3폭의 불화가 보이는데 '삼존불탱화'는
보물 제670호입니다.
대웅전 앞에는 좌우의 석탑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대웅전의 왼쪽에는 범종각이 위치해있고
성보 유물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건물도 보입니다.
문경 도천 사지 동서 삼층석탑은
보물 제606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문경의 옛 절터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와
손상된 부분을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우측으로 돌아가면 황악루라는 누각이 있습니다.
황악루를 지나면 비로전과 명월당,
명부전을 만나게 됩니다.
사명대사의 진영을 봉안한 전각인 사명각은
1975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원으로
중창되었다고 합니다.
현판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이라고 전해집니다.
비로전은 법회와 행사가 이루어지고
기도하는 목탁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고려 태조 때 처음 세워져
임진왜란의 피해를 면했던 법당인 비로전,
1976년 원래의 옛 건물을 서쪽으로 옮겨
조사전으로 쓰고 그 자리에 새로 지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비로전에는 천 개의 불상을 안치했는데,
그 모습 하나하나가 다르다고 합니다.
직지사를 돌아다니다 보면
스님들이 거주하는 공간들이 있습니다.
호기심에 담장 너머 까치발을 딛고 보기도 하지만,
그냥 소소하게 사진을 담아 가는 풍경의 배경으로
이용하기만 해도 좋습니다.
직지사 서쪽 200m 지점에 있는
천룡대로부터 펼쳐지는 능여 계곡에서 출발해
직지사 천불암을 만나게 되고 극락전과 망일전을 지나
직지사 일주문 옆으로 빠져나가는 백운천은
맑고 청량함을 보여 줍니다.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물에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직지사와 함께 어우러진 자연의 풍광이 산들바람처럼
마음을 스쳐 지나갑니다.
직지사의 장격각과 법화궁인 설법전을 지나
만덕전에 다다르면
직지사 경내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고 보면 됩니다.
직지사의 템플스테이 운영사무국이
직지사 장경각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법화궁의 1층은 공양간으로 활용하고 있고
2층과 3층은 템플스테이 숙소이자
설법전과 법당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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