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시골길을 걷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충북 영동의 규당고택과 주변을 소개드려요~
영동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여행지 중 하나인 영동 규당고택입니다.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마을을 지나는데요, 처음 제 눈을 사로잡은 건 새마을회관 간판이었어요. 새마을운동 표시와 함께 소박하게 쓰인 글자 하나하나가 옛스러움을 그대로 보여줘서 따스함까지 전해졌습니다.
걸어가는 길은 영동선 철로와 나란히 흐르는데요, 벤치와 생활체육시설 등이 조성된 공원이에요. 기차가 지날 때는 우렁찬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살짝 무궁화호 윗부분이 보이네요.
그 중간에는 토금리 내고향 사랑 기념탑이 있습니다. 탑 양쪽으로 보이는 건 바로 누에입니다. 누에가 뽕잎을 먹고 비단실을 뿜어내는 모습을 닮아 토금리라 불렸다는 유래가 적혀 있어요. 어른을 공경하고 이웃과 화목하는 마을임을 알리기 위해 주민과 출향인사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더라고요.
그 맞은편에는 금리 유래비가 있어요, 금리마을 유래가 적혀 있습니다. 자세한 유래와 함께 상전말 앞에는 남도방식으로 지어진 영동규당고택이 잘 보전되어 있음을 알리고 있어요. 이렇게 마을에 대한 역사가 적혀 있으니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냥 스쳐가는 곳이 아니게 되는 거죠.
골목을 따라 들어가니 나지막한 전통 돌담이 길게 이어져 있는 게 보입니다. 영동규당고택에 다다랐습니다. 관람객을 위한 주차장도 있어서 차를 가지고 와도 주차 걱정 없습니다.
조선시대 가옥인 영동규당고택은 국가민속문화제 140호입니다. 안살림과 바깥 살림 공간으로 구분되고요, 안채, 광채, 곳간채, 사주문, 장독대,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어요. 건축 연대는 기와에 ‘을유 삼월(乙酉三月)’, ‘병술 삼월(丙戌三月)’이라고 기록되어 있어서 19세기 말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885년 고종 22년입니다.
이 문을 통해 들어가면 바깥 살림 공간을 먼저 만나는데요, 변형이 많이 되어서 전체적인 원형을 알기는 힘듭니다.
기다란 건물은 안채입니다. 안채는 남부방식에 따라서 부엌, 안방, 대청, 건넌방, 책방, 사랑대청, 사랑방 순서로 배치했고요, 사랑채를 따로 두지 않았습니다.
오른쪽 옆으로 자그만 건물이 화장실이에요. 가까이 가보면 옛날 방식의 화장실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니 궁금하다면 살짝 문을 열어 보세요.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광채가 있는데요, ㄱ자형의 안채와 ㄴ자형의 광채가 모여 ㅁ자 모양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붕은 합각골 기와집으로 남도 풍습에 따라 내림마루 끝을 투박하게 올렸습니다. 처마는 안채와 곳간채 모두 홑처마이고요, 안채의 지붕은 기와로 된 팔작지붕입니다. 지붕의 용마루 끝을 추켜 올린 건 남부 민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법이에요.
건물 곳곳에 작게 마련된 공간들이 인상적이었어요. 문 안쪽으로는 따로 무언가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거겠죠?
마치 모기향처럼 생긴 동그란 원형 모양의 철사가 고택의 자물쇠 역할을 하고 있네요. 이런 모습 하나도 정겹습니다.
장독대 옆으로는 우물도 있었습니다. 돌절구에는 물이 가득 고여 있었는데요, 추위에 꽁꽁 얼었더라고요. 과거엔 이 장독들에 이 집의 음식을 책임지는 장들이 맛있게 익어가고 있었을 겁니다. 영동읍 내에 위치한 고택이니 천천히 걸어서 마을도 둘러보며 다녀가시길요.
- 주소: 충북 영동군 영동읍 금동로4길 9-9 (계산리, 송재휘가옥)
- 문의: 043-740-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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