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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화리. 들꽃이 많이 핀다고 하여 들꽃미 또는 야화라고도 부르는 동네입니다.
그래서인지 야화리에선 괜스레 들꽃 향이 나는 기분이 듭니다.
야화리에는 벽화마을이 하나 있습니다. 골목을 따라 거닐다 보면
제각기 다른 색을 지닌 벽화를 만날 수 있는 야화리 솟대마을이 그 주인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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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마을에 가기 위해서 내비게이션에 '야화1리 새마을 회관'을 검색해야 합니다.
회관 앞에는 꽤 넓은 공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꽤 넓은 주차장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죠.
주차장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주는 것은 솟대입니다.
솟대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도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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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를 뒤로한 채 골목을 거닙니다. 야화리 벽화마을이 인기가 있는 계절은 여름입니다.
능소화나 해바라기가 피는 여름이 되면 꽤 인산인해를 이루죠.
담벼락을 타고 오른 능소화와 해를 보며 방긋 웃음 짓는 해바라기가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2016년부터 매년 7월 상순엔 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고 해요.
하지만 꽃과 잎이 떨어지고 가지가 앙상해지면
동네 주민 외에는 찾아오는 이가 적어 한적하고 고요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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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렇게 색이 고울까, 가까이 다가가려다 흠칫 발걸음을 멈춥니다.
누군가의 정성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식물들을 멀찌감치 떨어져 바라봐야겠죠?
들꽃미라 불렸던 야화리는 백제 시대 땐 의자왕이 이곳에 화초를 심어 놀이터를 만들고
꽃철에는 찾아와서 놀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만큼 꽃들이 잘 자라는 토양을 갖추고 있고,
빛도 잘 들어오는 곳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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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를 낮춰 시멘트 너머 흙에서 자라난 꽃을 바라봅니다.
그림자가 일렁이는 담의 피어난 해바라기꽃도 눈에 담았습니다.
골목을 걷다 마주치는 동네 주민에게 쭈뼛 인사를 건네고, 조용히 카메라를 들어 오릅니다.
"이것만 찍어야지" 마음먹지만, 자꾸만 카메라를 들어 올리기 되니 금세 다짐은 깨집니다.
대부분의 집들이 거주자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조용히 골목을 탐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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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로 이뤄진 골목길, 코너를 돌면 또 다른 그림과 또 다른 골목이 이어지니 한 바퀴 휙 돌며
동네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일단 다 평지이기 때문에 다리가 아프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저는 한 바퀴 다 도는 데 거의 3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거기에 벽화 사진까지 다 찍겠다는
욕심을 부린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좀 더 천천히 걷겠다고 여유 부리며 또 시간은 추가되겠죠?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런 여유 정도는 부려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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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화리 솟대 해바라기 마을 또는 야화리 벽화마을이라 불리는 이곳은
꽃이 지고 잎이 떨어지는 앙상한 계절에도 다양한 색으로 생기를 더해주는 벽화마을입니다.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매력이 있습니다. 솟대도 볼 수 있고,
계절에 잘 맞춰 온다면 해바라기, 능소화도 볼 수 있고요.
계절에 맞춰 오지 못해도 화사한 벽화도 볼 수 있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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